방역당국 “대구 신천지-청도대남병원 바이러스 유전자 차이 커”

방역당국 “대구 신천지-청도대남병원 바이러스 유전자 차이 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27 16:20
업데이트 2020-06-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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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찰, 신천지교회 행정조사 실시
대구 경찰, 신천지교회 행정조사 실시 12일 오전 경찰이 대구 남구에 위치한 신천지교회(대구교회) 행정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0.3.12 연합뉴스
대구 지역 코로나19 감염의 중심이었던 신천지와 경북 지역 집단감염 발생지였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 간에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두 집단 간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또 신천지 관련 감염 확산과 중국 우한시 집단발병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집단발병과 청도 대남병원 발병 간에 일단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 “대구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 발병 연관성 없어”
지난 2월 중순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당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청도 대남병원의 발병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가 청도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7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청도군드론협회 회원이 드론을 이용해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2020.2.27 연합뉴스
27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청도군드론협회 회원이 드론을 이용해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2020.2.27 연합뉴스
또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것도 두 지역 감염 확산의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그러나 31번 확진자가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대남병원 확진자 다수가 폐쇄병동(졍신병동)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두 발병 간 연관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적 연결고리보다는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과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유전자 특성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천지-中우한 발병 연관성 결론짓기 어려워”
방역당국은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과 중국 우한시 집단발병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 분명히 우한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례도 있고, 그 후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가 분명히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연결고리는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유행이 언제 어디서 시작했는지 조사했을 때 유럽의 경우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며 “감염병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다. 명확한 규명에 이른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역학적 사실을 통해 확인될 때까지는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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