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진로 확보하는 오토바이 운전자
[울산 동부소방서 제공]
[울산 동부소방서 제공]
울산에서 배달 대행 오토바이 운전자가 ‘모세의 기적’으로 응급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15일 울산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15분쯤 화정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응급 환자를 동강병원으로 이송하던 중이었다.
구급차에는 건물 지하에서 페인트 작업 중 실신한 60대 환자가 타고 있었다. 환자를 빨리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구 성남동 강북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를 맞닥뜨렸다.
이때 배달 대행 오토바이 한 대가 구급차 앞으로 나와 차량 운전자들에게 상황을 알리며 길 터주기를 유도했다. 옆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은 이를 보고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조금씩 길을 터줬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성남지하도에서 동강병원까지 약 2㎞가량을 앞서 달렸고, 구급차는 무사히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
구급차에 탔던 환자는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모세의 기적’을 보여 준 시민들 덕분에 환자가 신속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오토바이 운전자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다니”, “감동적이다”, “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상 줘야”, “코로나19로 팍팍한 일상에 훈훈해지는 사연이다”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