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發 이번주 최대 고비… 방역당국 “조용한 전파 후 발견 땐 최악”

클럽發 이번주 최대 고비… 방역당국 “조용한 전파 후 발견 땐 최악”

박찬구, 이현정,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5-12 22:04
업데이트 2020-05-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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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감염 이어질라 초긴장

평균 잠복기 고려 20일까지 발병 지속
다른 전파 연결고리 등 발생 추이 주목


익명 검사 다른 지자체 적용 방안 검토
“차별·배제는 방역 방해” 협력·연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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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엿새 만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의 속도전으로 확산세가 저지될지, 폭발적인 양상으로 비화할지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2명이라고 밝혔다. 클럽 방문자가 73명, 접촉자는 29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생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며 “최선의 상황은 한정된 유행이 초기에 발견된 상황이겠으나 최악의 상황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늦게, 즉 지연 발견된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태원 클럽과 인근 유흥시설을 거쳐 간 이들의 발병이 20일까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발병 초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시기를 놓치면 감염자로 인한 3차, 4차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발병이 빨랐던 ‘용인 66번’ 환자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엿새가 지나도록 비슷한 시기에 이태원 소재 유흥주점을 방문한 5517명 가운데 1982명이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이들이 ‘낙인찍기’를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가 시행한 익명검사를 다른 지자체에도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증상과 관계없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는 지역, 출신, 종교 등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차별과 배제는 감염을 숨기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방역을 방해한다”며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유흥업소 방문자 명단 작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허위 기재 시 처벌이 가능하도록 강제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여기에 처벌을 동반한 의무사항을 시민들에게 부여할 것인지의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검토할 부분이 많다”며 “현재 방역 당국도 이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어 결정이 내려지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미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지난 5일 서울 이태원 술집 등을 다녀온 뒤 선별진료소(6일), 보건지소(7·8·11일)에서 30명 정도를 진료했던 김제시 모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 서구에선 지난 7일 홍대 주점을 방문했던 사회복무요원 B(21·서구 마전동)씨가 확진받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05-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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