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도 ‘신천지 120억’ 거부…3대 모금기관 모두 거절

대한적십자사도 ‘신천지 120억’ 거부…3대 모금기관 모두 거절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09 17:38
업데이트 2020-03-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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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통해 취재진 질문 듣는 이만희
관계자 통해 취재진 질문 듣는 이만희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
연합뉴스
신천지 측이 또 ‘120억원 기부’에 실패했다.

이번엔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려다 거절당했다.

대한적십자사는 9일 신천지 측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기부금 접수 문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신천지에서 오늘 120억원의 성금 기탁 의사를 밝혀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앞서 전달 대상이었던 대구시가 기부금을 거부한 점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한 결과로 타 모금기관과 뜻을 같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지난 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써 달라며 기부금 12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바 있다. 120억원 중 대구 신천지가 100억원, 신천지 중앙회가 2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천지 측이 거액의 기부금을 사전 논의나 협의 없이 사회복지모금회 코로나19 기부계좌로 일방적으로 이체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재해구호협회도 신천지 기부금 거절
게다가 대구시가 신천지 측이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신천지가 내놓은 기부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사회복지모금회 역시 기부금을 반환했다.

당시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가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신천지 측이 원하는 목적대로 기부금을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렸다”면서 “이에 신천지 쪽의 반환 의사를 확인하고 돌려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측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기부금 기탁 의사를 밝혔지만 협회 측은 내부 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신천지 측의 기부금 기탁 의사를 거절한 세 단체는 국내 대표적인 모금 기관이다. 세 기관이 모두 기부금을 거절하면서 신천지 측이 120억원을 기탁할 기부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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