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환자 접촉한 28번 환자, 격리 15일 만에 확진
당국 “증상 인지 늦어진 것…잠복기 이후 발병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 전파를 둘러싸고 여러 이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 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이 지난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잠복기 경과 후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때 ‘발병’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환자가 성형외과 진료 뒤 진통소염제를 복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증상 발현과 파악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는 3번 환자(54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로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전날 신종코로나로 확진됐다.
28번, 3번 환자와 지난달 25일 ‘마지막 접촉’ 후 자가격리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의 마지막 접촉일은 두 사람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서 머물던 지난달 25일이다.
3번 환자는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번 환자는 같은 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28번 환자는 한국에 거주지가 없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 머물며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 중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3번 환자의 모친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진통소염제로 증상 파악 어려워…무증상 감염도 배제 안해28번 환자는 잠복기 만료 시점을 앞둔 지난 8일 검사를 받았지만 이때 결과는 음성과 양성을 가르는 기준에 가까운 ‘경곗값’이었다.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다시 했고,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증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와 관련 없는 진료(성형외과)를 받았는데, 이 때 처방받은 진통소염제를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복용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증상 없이 양성으로 발견된 무증상 감염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진통소염제)으로 인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입국한 만큼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3번 환자와 우한에서 같이 입국했고 (확진 전까지) 동선이 거의 일치해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고 말했다.
“잠복기 14일 넘어 발병한 사례로 확정할 수 없어”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을 넘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잠복기 기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잠복기 기준에 대한 의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할 때부터 해외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라는 전제 하에서 방역망을 가동해 왔다. 격리에 들어간 접촉자 또는 의심환자들도 이 기준에 따라 14일이 지난 뒤에 음성으로 판정되면 비감염자로 분류됐다.
따라서 잠복기 기준이 바뀌면 방역 체계 전체를 재정립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은 일부 환자의 노출력과 증상 등의 정보수집이 완비되지 않았다”며 “하나의 논문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잠복기 기준 14일을 변경하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28번 환자 역시 잠복기가 지난 후 발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는 잠복기 14일이 지나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잠복기 경과 후 ‘발병’한 사례로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드물게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 대량의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면 부분적인 공기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공기 전파가 생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거의 드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 대부분 안정적…최고령 환자도 심각한 증상 없어국내 환자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고령 환자인 25번 환자(73세 여자, 한국인) 역시 특별한 호흡기 증상 없이 안정적이다.
퇴원하는 환자도 조만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내일 추가로 격리해제가 가능하신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퇴원자는 총 4명(1·2·4·11번 환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당국 “증상 인지 늦어진 것…잠복기 이후 발병 ×”
‘골치 아픈 신종 코로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출입구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2.1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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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잠복기 경과 후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때 ‘발병’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환자가 성형외과 진료 뒤 진통소염제를 복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증상 발현과 파악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는 3번 환자(54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로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전날 신종코로나로 확진됐다.
28번, 3번 환자와 지난달 25일 ‘마지막 접촉’ 후 자가격리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의 마지막 접촉일은 두 사람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서 머물던 지난달 25일이다.
3번 환자는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번 환자는 같은 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28번 환자는 한국에 거주지가 없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 머물며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 중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3번 환자의 모친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진통소염제로 증상 파악 어려워…무증상 감염도 배제 안해28번 환자는 잠복기 만료 시점을 앞둔 지난 8일 검사를 받았지만 이때 결과는 음성과 양성을 가르는 기준에 가까운 ‘경곗값’이었다.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다시 했고,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증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28번째 확진자 입원한 명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8번재 확진 환자가 발생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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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증상 없이 양성으로 발견된 무증상 감염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진통소염제)으로 인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입국한 만큼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3번 환자와 우한에서 같이 입국했고 (확진 전까지) 동선이 거의 일치해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고 말했다.
“잠복기 14일 넘어 발병한 사례로 확정할 수 없어”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을 넘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잠복기 기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잠복기 기준에 대한 의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할 때부터 해외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신종 코로나 28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 밀접접촉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는 중국인 여성으로 3번째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중었으나 격리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차례 재검을 통해 10일 최종적으로 양성판정했다고 밝혔다. 20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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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는 중국인 여성으로 3번째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중었으나 격리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차례 재검을 통해 10일 최종적으로 양성판정했다고 밝혔다. 20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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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잠복기 기준이 바뀌면 방역 체계 전체를 재정립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은 일부 환자의 노출력과 증상 등의 정보수집이 완비되지 않았다”며 “하나의 논문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잠복기 기준 14일을 변경하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28번 환자 역시 잠복기가 지난 후 발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는 잠복기 14일이 지나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잠복기 경과 후 ‘발병’한 사례로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드물게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 대량의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면 부분적인 공기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공기 전파가 생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거의 드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 대부분 안정적…최고령 환자도 심각한 증상 없어국내 환자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고령 환자인 25번 환자(73세 여자, 한국인) 역시 특별한 호흡기 증상 없이 안정적이다.
퇴원하는 환자도 조만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내일 추가로 격리해제가 가능하신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퇴원자는 총 4명(1·2·4·11번 환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