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도 인정 못해”…세월호 유족, 김기수 출근 저지

“1분 1초도 인정 못해”…세월호 유족, 김기수 출근 저지

진선민 기자
입력 2019-12-31 13:51
업데이트 2019-12-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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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회의 참석 못하는 김기수
특조위 회의 참석 못하는 김기수 김기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던 중 유족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12.31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임명된 김기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유족에 가로 막혀 또다시 출근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사건을 모욕한 2차 가해자 김기수는 특조위원 자격이 없으니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사참위 조사방해 목적 김기수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든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김 위원은 유족들에게 “위원 한 명이 공석인 채로 특조위가 운영되는 건 좋지 않다. 내가 활동해서 사참위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20분간 대치한 끝에 돌아갔다. 특조위는 지난 24일에도 김 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하자 이날 오전 10시로 전원위원회를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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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 김기수 변호사가 24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특조위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려다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 김기수 변호사가 24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특조위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려다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장훈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특조위 위원은 유가족도 알 수 없는 조사 내용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면서 “김 위원이 보수단체와 결탁해 이 정보를 악용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원위원회에서는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청와대의 사찰 지시에 대한 수사 요청 여부 등이 논의됐다. 당초 “세월호 관련 모욕으로 고소당한 김 위원은 조사 대상자이므로 세월호 조사 관련 접근을 막아달라”는 유족의 요구에 따라 ‘김 위원에 대한 세월호 참사 관련 제척·기피 신청의 건’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의 불참으로 미뤄졌다. 유족들은 이날 전원위원회 회의에 앞서 포스트타워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2차 가해자 김기수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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