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가 다녀갔어요” 겨울왕국으로 변한 설악산

“엘사가 다녀갔어요” 겨울왕국으로 변한 설악산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1-26 14:56
수정 2019-11-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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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상고대 활짝…눈 쌓인 백두대간에 등산객 줄지어

지난 25일 올겨울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폭설이 내렸던 강원 산간이 26일 은빛 자태를 곱게 간직한 설국으로 변했다.

겨울이 가장 빨리 찾아온다는 설악산 대청봉(해발 1천708m)은 이날 상고대가 활짝 펴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대청봉부터 공룡능선을 따라 고지대를 뒤덮은 흰 눈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청명함을 선물했다.

해발 1천4m 한계령에도 겨울을 만끽하려는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계령 굽잇길을 넘어가던 운전자들은 정상이 다다를수록 설국의 장관이 펼쳐지자 휴게소에 잠시 차를 멈춰 세우고 휴대전화를 들어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탐방로를 향하던 몇몇 관광객은 산불조심기간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눈 쌓인 백두대간을 오르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에서는 두툼한 등산복 차림의 시민들이 눈 터널 같은 탐방로를 걸으며 겨울의 시작을 온몸으로 즐겼다.

설악산과 대관령 등 백두대간을 지척에 두고 살아가는 속초·양양·강릉 주민들은 밤사이 겨울옷을 갈아입은 산봉우리에 눈 호강을 했다.

산 아래 단풍과 꼭대기의 눈이 연출하는 두 계절의 공존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기도 했다.

속초 영랑호와 강릉 경포호 주위를 걷던 시민들은 잔잔한 호수 위로 반영된 눈 덮인 설악산과 대관령의 모습을 감상했다.

속초시 장사동 주민 김영근(47)씨는 “아침에 차창 밖을 보니 울산바위 너머 눈 쌓인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이는 강원 동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라며 “날씨까지 맑아 출근길이 흐뭇했다”고 말했다.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분소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청대피소 인근에 15㎝가량 눈이 내렸다.

다만 설악산에는 정확한 관측장비가 없어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는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적설량은 미시령 14㎝, 대관령 5㎝ 등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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