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5일째…주말 서울역 찾은 시민들 불편 계속

철도노조 파업 5일째…주말 서울역 찾은 시민들 불편 계속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1-24 11:34
업데이트 2019-11-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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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소식 전해져 큰 혼란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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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시험날… 철도파업에 수험생 비상
수시 시험날… 철도파업에 수험생 비상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알림판에 파업으로 인한 일부 열차 운행 조정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레일 노사는 지난 23일 오후 노조측 제안으로 파업철회를 위한 본교섭을 진행하고 이후 밤샘 실무교섭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철도노조가 이례적으로 협상을 먼저 청한 이유로 수험생들의 수시면접 기간에 맞물린 파업이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2019.11.24
뉴스1
5일째에 접어든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파업 소식이 미리 알려져 큰 혼란은 없었다.

24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표를 미리 인터넷, 스마트폰 앱 등으로 예매한 경우가 많았다. 대합실 의자에는 빈자리가 많았고 매표소와 승차권 발매기 앞도 비교적 한산했다.

한 코레일 직원은 “일요일 아침이 평일보다 덜 붐비긴 하지만, 철도파업 소식이 언론에 많이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사람이 더 적게 몰렸다”고 말했다.

친척을 만나러 이날 대구에서 KTX를 타고 아내와 함께 서울역을 찾은 직장인 박모(34) 씨는 “돌아가는 표가 밤늦은 시간밖에 없어 내려갈 땐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며 “열차를 매일 타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입 수능이 끝난 기념으로 경북 구미에서 이날 아침 서울에 놀러 온 고등학교 3학년 여모(18) 군은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다른 친구들과 한참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

그는 “오후에 내려가는 표가 대전에서 환승하는 열차 편 하나밖에 없어 당황스럽다”면서도 “고속버스를 타든, 돌아서 가는 열차를 타든 방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전 경남 거제에서 서울에 사는 딸을 만나러 올라왔다가 이날 9시45분 부산행 열차를 타고 돌아간 주부 김모(59) 씨는 “돌아가는 표를 어제 아침에 예매했는데, 일반석 열차가 꽉 차서 돈을 더 얹어 특석을 예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한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한다.

ITX청춘 열차는 54대에서 32대로 줄어 58.5%, 광역전철은 1천877대에서 1천540대로 감소해 82.0% 운행한다. 화물열차도 평소 118대에서 51대로 줄어 운행률이 31.0%에 머물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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