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준법투쟁에 KTX 최장 40분 지연…수험생·시민 불편

철도노조 준법투쟁에 KTX 최장 40분 지연…수험생·시민 불편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1-16 12:32
업데이트 2019-11-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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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수험생 다른 교통편 이용을”…KTX 최장 40분, 일반 열차 1시간 지연

수능 다음날부터 19일까지 준법투쟁 돌입
주말 수시·논술고사 수험생·나들이객 불편

노조, 임금인상·인력충원·처우개선 등 요구
준법투쟁 기간 중 요구안 안 받아들여지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 경고
국토부, 군 인력 등 대체인력 투입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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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차량기지에서 출발 대기 중인 KTX 열차. 코레일 제공
고양차량기지에서 출발 대기 중인 KTX 열차. 코레일 제공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이틀째 ‘준법 운행’ 투쟁에 나선 16일 KTX 열차가 최장 40분가량 지연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도 최장 1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코레일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입시 관련 중요 일정들이 이뤄지는 주말 상황에서 벌어지는 노조 투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대학별로 이날부터 수시 면접과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철도를 이용해 시험장을 찾는 수험생과 주말 나들이에 나선 철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KTX 부산 차량기지의 열차 검수와 출고가 지연되면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상행선 KTX가 20∼40분가량 지연됐다. 이 여파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KTX도 지연이 예상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주말 동안 대학 입시와 관련된 중요한 일정이 있는 고객은 사전에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바쁘신 고객께서는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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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서울역에 있는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서울역에 있는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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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의 한시 파업 3일째인 13일 서울역에 ‘코레일 합의 이행’ 등의 문구가 내걸려 있다. 철도노조는 임금체불 해소와 임금인상, 4조 2교대 전환, 비정규직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 KTX와 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한시 파업 3일째인 13일 서울역에 ‘코레일 합의 이행’ 등의 문구가 내걸려 있다. 철도노조는 임금체불 해소와 임금인상, 4조 2교대 전환, 비정규직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 KTX와 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서울 수색차량기지에서도 전날에 이어 노조원들의 ‘태업’이 이어지면서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30∼60분가량 지연됐다.

전날 준법 운행으로 지연된 열차는 모두 35대로 60분 이상 12대, 40분 이상 7대, 20분 이상 16대였다. 최대로 지연된 열차는 126분이 늦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연 보상금은 1만 5310건에 8388만원이 지급됐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2019년 임금 및 특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15일부터 안전운행 투쟁을 전개한다’는 내용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을 조합원들에게 하달했다.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열차 출고 검사를 늦추는 등의 준법투쟁에 나선 뒤 20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철도노조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에는 ‘출고 열차 출고점검 철저히 시행, 정차역 정차시간 준수, 승강문 열림 등 소등불량 시 조치 후 발차, 차량 불량내역 철저한 등록, 뛰지 않고 안전하게 순회, 열차 많이 지연될시 차내방송 시행’ 등이 포함됐다.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철도노조가 지난달 7일부터 진행한 준법투쟁 때 일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도 최장 1시간가량 지연됐었다.

철도노조는 인건비 인상을 포함한 총인건비 정상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협약교섭과 단체협약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준법투쟁 기간 동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철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에 대비해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철도노조 코레일 관광개발지부 파업 마지막 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화제에서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이들은 KTX 승무원 직접 고용 합의 이행, 자회사 차별 철폐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2019.9.16 연합뉴스
사진은 철도노조 코레일 관광개발지부 파업 마지막 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화제에서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이들은 KTX 승무원 직접 고용 합의 이행, 자회사 차별 철폐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2019.9.16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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