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촛불 든 서울대생들 “조국 장관 임명, 법 집행 공정성 불신 키워”

또 촛불 든 서울대생들 “조국 장관 임명, 법 집행 공정성 불신 키워”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9-09-09 20:18
업데이트 2019-09-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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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하라”
임명된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 500명 참석
학생회, “검찰 독립성 불신 낳는 결정” 비판
세번째 서울대인 촛불집회
세번째 서울대인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임명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관악 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조 장관의 임명과 서울대 개강 이후 첫 촛불 집회다.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열린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는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1차 집회 500여명, 2차 집회 700여명로 참여 인원이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다시 참석자가 줄었다.

참석한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법무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검사의 입장에서 피고인의 남편이 법무부 장관이라면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느냐”면서 “조국 교수의 가족들과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모두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조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이 되는 건 검찰 독립성과 법 집행의 공정성에 불신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면서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과 일관성은 평등, 공정, 정의였는데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결정을 내리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짓을 당장 중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자유발언 기회를 얻은 김근태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재학생은 “정치판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이 낯설지 않다”며 “새롭게 권력을 잡은 이들의 행태도, 분열된 국민의 모습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2년 전에 든 촛불과 지금 든 촛불은 다르지 않다”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타락시키는 불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이날도 역시 집회가 정치적으로 왜곡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들은 지난 1·2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집회 참석자의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를 확인했다. 재학생 또는 졸업생 여부가 확인된 학생에게만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이날 촛불집회는 중앙도서관부터 정문까지 행진을 끝으로 해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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