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사장 “불이익 없다” vs 대우조선노조 “매각 철회부터”

현대중 사장 “불이익 없다” vs 대우조선노조 “매각 철회부터”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6-03 10:35
업데이트 2019-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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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장실사에 대우조선 노조 “생존권을 사수하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에 대우조선 노조 “생존권을 사수하라”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현장실사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3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해 내부 진입을 시도하기 앞서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버스 1대를 타고 온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이사는 이날 분할 주총 통과 이후 이날 첫 담화문을 내고 “법인분할(물적분할) 후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약속한다”면서 “이제는 화합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공동대표 이사는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면서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라면서 “역량을 모아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반드시 심사를 통과해 기업결합을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동대표 이사는 “당장 이해득실만 따질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 마련에 힘써달라”고 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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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사의 어려움
현장실사의 어려움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가운데)이 대우조선지회 조합원과 현장실사에 대한 협의가 실패하자 돌아서고 있다. 2019.6.3 연합뉴스
분할과 관련한 지역사회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에서 많은 오해와 우려가 있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무겁고,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면서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에 모두 힘을 합쳐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매각 철회를 먼저하라”면서 “단 한 명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연결하고 대치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 노조 추산 400여명이 모여 현장실사단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강영 현대중공업 전무는 노조의 정문 봉쇄와 관련해 “유감”이라면서 “실사는 예정대로 할 예정이고 상황을 봐서 이후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실사단 내부 진입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고 현장에 10개 중대 5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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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장실사에 대우조선노조 “돌아가십시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에 대우조선노조 “돌아가십시오!”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오른쪽)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에게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2019.6.3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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