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9-04-05 08:05
수정 2019-04-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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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불이 나면 다른 화재 대응 활동보다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5일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중대본을 정부 세종 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전날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 3100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은 원암리·성천리·신평리 일대 주민들에 동광중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알렸고,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속초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 명이 영랑초등학교에 대피 중이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학교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다.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한 춘천의 봄내 중학교 학생과 교사 179명은 춘천으로 이동 중이다.

지역에 주둔 중인 장병 2500여 명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육군 8군단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채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불이 확산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장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날이 밝는 대로 군부대 시설 피해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산불 피해가 재난 수준으로 막대한 만큼 장병들이 대거 투입돼 진화 작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18년 화재 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옥외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대피 관련 사망자’는 350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 1천20명의 34% 수준이다. 대피 관련 사망 원인으로는 화재 인지 지연, 비상구 찾기 실패, 대피 방법 미숙 등이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화기 사용법이나 119 신고 요령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며 “일반 국민이 불을 끄기는 쉽지 않은 만큼 ‘대피 우선’ 교육이 이뤄져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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