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서 만장 발견… “임정서 인연 된 듯”
충남 당진시가 2일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 지사가 저항시인 심훈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만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책을 뜯어내 쓴 칠언절구 초서체 한시.
당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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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1901~1988) 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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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송악읍 부곡리 심훈기념관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소장자료를 연구하다 만장을 발견했다.
시는 ‘哭小說家沈先生大燮靈座’(곡소설가심선생대섭령좌·소설가 심대섭 선생 영전에서 곡하다)로 시작해 칠언절구를 읊고 ‘權其玉 狂生 挽’(권기옥 광생 만·권기옥이 만사를 짓다)으로 끝난다. 심 선생을 속세를 벗어났다고 높이면서 스스로를 낮춘 ‘광생’이란 단어로 존경을 나타냈다.
장승률 당진시 학예연구사는 “두 분의 인연은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지사는 숭의여학교 비밀결사대 송죽회에 가입해 활동했고, 임시정부 추천으로 1923년 제1기 운남육군항공학교를 마쳤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9-04-03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