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뽀뽀는 기본…‘추행 좀 하자’는 검사도 있었다”

임은정 “뽀뽀는 기본…‘추행 좀 하자’는 검사도 있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9-03-04 15:24
업데이트 2019-03-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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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위해 공수처 설립 필요”

임은정 부장검사
임은정 부장검사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참고인 진술을 위해 6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2018. 2.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임은정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추행과 블랙리스트 관련, “공수처라든지 법원이라든지 국민들이 개혁에 계속 채찍질을 가해 주셔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은정 검사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법원을 우리 검찰이 개혁하고 있는데 검찰은 개혁할 사람도, 견제할 세력도 없다”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공수처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남부지검에서 발생한 검찰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했다. 임은정 검사는 A부장검사와 B검사를 가해자로 지목한 뒤 “B 검사는 내용이 심해서 말하기 어렵고, A 부장검사는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아, 안주 먹어야지’ 하면서 여검사 손등에 뽀뽀를 했다”고 증언했다.

임 검사는 “남자 검사들이 못 앉게 하려고 막으면 자기가 돌아다니면서 ‘야, 추행 좀 하자’ 하면서 추행을 했다. 볼 뽀뽀, 입술 뽀뽀 다 당했으니까 저희는 그 정도 가지고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은정 검사는 가해자들이 성추행 사안으로 기소가 됐는데도 제대로 된 내부징계를 받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임 검사에 따르면 A검사는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고 B검사는 징역 10월 선고가 난 이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임은정 검사는 정치권 진출에 대한 질문에 “제가 검찰에서 해야 될 일이 많지 않겠는가”라면서 계속해서 검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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