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검사와 우연히 식사 한번 했을 뿐…심각한 명예훼손”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60)씨 측근인 차은택(47)씨의 ‘법적 조력자’로 언급된 김기동(52·사법연수원 21기)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검사장)이 관련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김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올 3월 말 잘 아는 후배 검사와 차씨 등 고교 동창 3명이 저녁 먹는 자리에 우연히 합석해 함께 밥 먹고 밥값을 계산한 게 전부”라며 “따로 차씨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언제든지 차씨나 수사팀에 확인해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단장은 우병우 전 수석과도 특별한 인연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같이 근무했고 개인적으로 알기 때문에 사적 모임에서 여럿이 함께 만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1년에 1∼2번 정도일 뿐 사적으로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전 수석이 차씨를 소개해줬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련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거듭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김 단장이 언급한 후배 검사도 “고교 동창인 차씨와는 가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1년에 1번 정도 보는 사이인데 그날은 단장이 우연히 동석해 식사하게 됐다”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김 단장이 당시 차씨에게 인사차 명함을 건넸는데 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문회에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들은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김기동을 누가 소개해줬느냐고 하니 ‘우병우가 소개해줬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K재단에 일할 때 우병우가 정말 최순실씨를 몰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진실은 국민이 안다.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라며 답변을 꺼리다가 손 의원이 “제가 보호해드리겠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