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기환에 여러 의심쩍은 거액 금전 거래 혐의

검찰, 현기환에 여러 의심쩍은 거액 금전 거래 혐의

입력 2016-12-07 10:52
업데이트 2016-1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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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건설사업 개입·시행사 대표로부터 거액 받은 정황 포착…사업하는 지인과도 수억원대 수상한 거래

엘시티(LCT) 금품 로비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인들과 다른 여러 형태의 의심쩍은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현 전 수석이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이자 친구인 S(57)씨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돈 거래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의 시공사 유치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도움을 준 정황과 해당 돈거래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금전 거래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실제 국내 뮤지컬계 대부로 알려진 S씨는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수년간 고생하다가 2014년 하반기∼2015년 초 부산 중견 건설업체인 Y사와 1군 건설업체 D사를 시공사로 유치했다.

이들 건설사는 ‘책임준공’을 약속했고, S씨는 12개 금융기관에게서 지난해 7월 2천540억원 규모의 PF를 받는 데 성공했다.

시행사 자금난으로 6년 넘게 표류했던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은 지난해 8월 24일 첫 삽을 떴다.

검찰은 수년간 표류하던 S사의 시공사 유치와 PF 자금 조달에 S사 대표인 S씨와 친분이 두터운 현 전 수석이 개입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문현금융단지 2단계 공사는 1만2천여㎡ 땅에 지상 36층과 49층짜리 건물 2개 동의 복합건물(건축면적 18만3천여㎡)을 짓는 것으로 시행사인 S사의 자금난으로 상당 기간 지연돼 오다가 지난해 8월 말 착공했다.

해당 건물들에는 783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객실 306개를 갖춘 호텔, 스트리트 몰 형태의 상업시설, 1천800석짜리 뮤지컬 전용 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설업체 Y사 측은 “S씨가 현 전 수석과 가깝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했고, PF 주간사 측도 “PF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미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 계좌에서 30억원이 넘는 거액이 수표로 인출돼 현 전 수석을 거쳐 S씨에게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끌어들이고, 1조7천8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키는 등 좌초 위기였던 엘시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이 회장에게서 이 돈을 받은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이 꺼져가던 엘시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금품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는 것처럼,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에도 비슷한 형태로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게 검찰의 시각인 셈이다.

검찰은 이밖에 현 전 수석의 지인으로 현금지급기 관련 사업을 하는 L씨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2차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도 현 전 수석을 거쳐 엘시티 이 회장과 금융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억원이 증발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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