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사퇴압력’ 조원동…檢, 탄핵폭풍 비켜 10일 기소

‘CJ 이미경 사퇴압력’ 조원동…檢, 탄핵폭풍 비켜 10일 기소

입력 2016-12-07 10:49
업데이트 2016-12-07 10: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공소장에 박 대통령 공범 적시 가능성…탄핵표결 영향 고려

김 종 前차관·장시호까지 기소하고 검찰 특별수사본부 해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측에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10일께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 다음 날인 10일 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하반기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만나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전하며 이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 사안으로 손 회장과 전화 통화도 했다.

손 회장은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이런 대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얘기를 전해 들은 이 부회장이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며 “직접 조 수석의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목된 박 대통령이 조 전 수석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기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검찰 측은 조 전 수석을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 씨 조카인 장시호 씨와 함께 8일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9일 본회의에서 표결한 점을 고려해 10일 기소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의 혐의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면 이것이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검찰은 8일 구속 기간이 종료하는 장 씨를 이날 먼저 기소하고 11일 구속 기간이 끝나는 김 전 차관은 10일 조 전 수석과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작년 10월∼올해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 씨가 실소유주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또 올해 4∼6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도록 관계자에게 강요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올해 3월 최 씨가 실질적으로 장악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대한체육회 대신 광역스포츠클럽운영권 등을 독점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비공개 문건을 최 씨에게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도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수석, 김 전 차관, 장 씨를 기소하고 특별수사본부 해산 수순을 밟는다.

현재 검찰은 1t 트럭 1대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수사 서류를 박영수 특별검사에 인계하고 있으며 남은 의혹은 특검이 파헤친다.

이번 사태로 피의자 신분이 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는 특검의 과제로 남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