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 완화” “2문제 정도 틀리면 1등급…복수정답 불이익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대해 “6,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일관성을 유지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이용상 평가원 수능 기획분석실장은 7일 성적발표에 앞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채점 결과를 설명하면서 “탐구영역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줄어들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실장과의 일문일답.
-- 대략 몇 문제 정도 틀리면 국·영·수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나.
▲ 대개 2개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실수로부터 점수가 좌우되는 것에서는 자유로운 시험이었다고 보고 있다. 국·영·수 영역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자를 만점자로 보면 될 것 같다.
-- 한국사는 표준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성적 분포는.
▲ 한국사는 1등급이 21% 정도다. 대부분의 대학이 (만점으로) 적용하는 3등급 누적 비율은 58% 정도 나온다.
-- 올해 시험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쉬운 수능’ 기조를 벗어난 것인가.
▲ 국어는 지난해 수준별에서 올해는 통합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직접 난이도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다만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평가하면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와 1∼2점 차이가 난다. 이런 점에서 난이도의 일관성이 잘 유지됐다고 본다.
수학과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할 때 2∼3점 정도 차이가 난다. 전체 출제 기조가 잘 유지됐고 그 안에서 진폭이 있었던 정도다.
수학 나형이 너무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실제 수학 나형은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은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의미다. 학생들 입장에서 풀기는 어려웠지만, 성적은 더 잘 나온 시험이 아니었나 싶다.
-- 올해도 제2외국어 영역에서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화했는데 해결책은.
▲ 수능은 학생들이 임의로 과목을 선택하게 돼 있는 만큼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시험을 보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아랍어 로또’ 보도가 나오고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아랍어를 선택하자는 심리가 작용해 지난해부터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수능에서 해결하기보다는 교수·학습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학생은 아랍어 수준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일부 학생들이 정식으로 공부해서 응시하는 상황이라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지난해에는 과학탐구 Ⅱ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렸다.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어땠나.
▲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계속 지적되고 있다.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탐구영역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줄어들었다. 따라서 이 문제도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한국사 영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이로 인해 1∼3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났나.
▲ 채점은 정답이 확정된 이후 시작하는 만큼 정답 확정 이전과 이후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이라 다른 사람의 점수에 좌우되지 않고 본인의 점수에 따라 등급을 받는다.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학생들의 불이익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출제 오류와 관련해 수능 채점이 끝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고 했는데.
▲ 문항 오류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실무 책임자로서 상당히 죄송하다. 그러나 채점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실무 책임자로서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김정연 교육부 대입제도과장) 평가원은 지금까지 채점에 집중해왔고 교육부와 평가원이 함께 기존의 출제 오류 개선 방안이 잘 집행됐는지 수능 분석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다. 책임문제는 지금 단계에서 실무진에서 말할 입장이 아니며 적절한 시기에 언급이 있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