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5차 촛불집회] 촛불, 세월호 고래를 밝히다...풍자·패러디 만발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11-26 18:53
업데이트 2016-11-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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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상징하는 푸른 고래가 시위대를 수호하듯 시위대 아래 떠 있다. 고래 풍선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마련한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상징하는 푸른 고래가 시위대를 수호하듯 시위대 아래 떠 있다. 고래 풍선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마련한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6일 5차 촛불집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자와 패러디가 넘쳤다.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푸른 고래 풍선을 띄웠다.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을 묘사한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대학생 3명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포승줄로 손목을 묶고 철창 모양의 종이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 체포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범죄자인 박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투옥된 박 대통령의 모습으로 분장한 한 시민이 “감옥가자, 근혜언니”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투옥된 박 대통령의 모습으로 분장한 한 시민이 “감옥가자, 근혜언니”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로고인 ‘ㅂㄱㅎ’을 비롯해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삼성’ 등의 로고가 적힌 종이를 붙인 두더지 게임기도 등장했다.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무료로 운영한 게임기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참가자들이 좋아했다.

성균관대 학생 정모(21)씨는 지난 19일 촛불집회에 이어 LED 방풍촛불을 든채, 본인이 만든 박 대통령의 가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4%라는데 수능에서 9등급도 4%다”며 “그래서 대통령 국정수행능력을 지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생은 정유라씨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에 말머리 모양 가면을 부착해 대형 피켓을 만들었다. 그는 정씨의 부정 입학이 사실로 밝혀졌고, 이에 화가 나 만들었다고 말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비행선처럼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노란색 종이배 한 척과 아이들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붙였다.

‘나만 비아그라 없어’, ‘하야하그라’ 등 다양한 풍자문구를 넣은 깃발도 많았다.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표시하는 푸른색 마름모꼴 알약 모양을 그려 넣은 깃발도 있었다.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이용해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퇴근혜’, ‘하야해 듀오’ 등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은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소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 ‘소’로 끝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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