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사업 주무른 최순실…崔 감독·주연에 “朴대통령 측면지원”

이권사업 주무른 최순실…崔 감독·주연에 “朴대통령 측면지원”

입력 2016-11-20 19:42
업데이트 2016-11-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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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드러난 것만 15억원대…대통령 임기 말에 집중된 점 주목

현 정부 ‘비선실세’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온갖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최씨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직접 개인 사업체를 세워 각종 수익사업을 주물렀다.

지금까지 최씨가 챙긴 것으로 확인된 범죄수익만 15억원대. 범행이 조기에 적발되지 않았다면 천문학적인 이권을 장기간 챙겼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13∼2014년 딸 정유라(20)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 이모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의 대기업 납품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통령비서실을 통해 이를 전달했다.

KD코퍼레이션은 현대·기아차와 원동기용 흡착제 납품 계약을 체결, 10억6천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다.

최씨는 그 대가로 이씨로부터 1천162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와 현금 4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스스로 사업체를 세워 수익을 챙기는 과감한 수법도 썼다.

그는 작년 10월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세운 뒤 올 4∼5월 현대차로부터 70억6천여만원 상당의 광고 5건을 수주하고 9억1천여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올 3∼8월 KT에서도 68억1천여만원 상당의 광고 7건을 수주해 5억1천여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 회사는 애초 최측근 차은택(47·구속)씨가 실소유주로 보도됐으나 검찰 수사를 통해 최씨 개인회사로 확인됐다.

최씨는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 창단을 압박하고 자신의 개인회사 더블루K가 선수 에이전트로 활동하도록 계약 체결을 강요했다.

GKL은 올 5월 선수 3명에 대한 전속계약금 명목으로 2천만원씩 총 6천만원을 지급했고 더블루K는 전속계약금 명목으로 절반인 3천만원을 사실상 ‘갈취’했다.

최씨는 애초 배드민턴 및 펜싱팀 창단·운영 관련해 80억원 상당의 업무대행 용역계약 체결을 요구했으나 GKL이 ‘계약 규모가 너무 크다’며 난색을 보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씨는 이밖에도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 지분 80%를 강탈하는 시도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작업 역시 포레카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 대표 한모씨가 지분 양도를 거부해 무산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모든 작업의 배후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민원을 받은 뒤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관련 내용을 챙겨보라고 지시함으로써 최씨의 이권 사업을 측면 지원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을 최씨 등과의 ‘공모 관계’로 본 이유다.

최씨의 이권 개입 행태가 대통령 임기 말인 올해 본격화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박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한몫 잡겠다’는 의도가 노골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최씨의 이권 취득이 박 대통령의 노후를 위한 것이라는 진술이나 정황이 확보되면 문제는 또 달라진다. 단순한 직권남용을 넘어 뇌물 범죄의 공범으로도 의율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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