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치른 수험생들 “불면허는 피하자”…운전학원 ‘북적’

불수능 치른 수험생들 “불면허는 피하자”…운전학원 ‘북적’

입력 2016-11-20 10:50
업데이트 2016-1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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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 코스·경사로 멈춰서기 부활…학원비도 7만~8만 올라내달 22일 어려워지는 시험 앞두고 운전학원 수강 신청 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첫 주말을 맞아 운전학원에는 그간 미뤄왔던 면허를 따려는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북적거리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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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청주시 서원구의 한 운전면허전문학원 2층 학과시험 교육장에는 60석이 응시생들로 가득 찼다.

한산했던 지난 주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당수가 지난 17일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수능을 마치고 면허를 따려는 고3 학생들의 예약이 수능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하루 50여통의 문의 전화를 받는데, 다음 주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기능교육을 받으려고 학원을 찾은 김모(18)군은 “남은 입시 전형 때문에 천천히 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시험이 어려워진다고 해 쉬울 때 면허를 따려고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 내달 22일부터 어려워진 운전면허 시험을 시행한다.

과거 응시생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장내 기능시험 ‘경사로에서 멈췄다가 출발하기’와 ‘Τ자 코스’가 부활한다.

학과시험도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주행 금지, 긴급자동차 양보 등 최근 개정된 법령 내용이 추가되고, 문제은행도 730문항에서 1천 문항으로 늘어난다.

경찰 관계자는 “2011년 운전면허 기능시험 간소화한 후 5년 동안 초보 운전자 사고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시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운전면허를 비교적 쉽게 따려는 고3 수험생들에게는 내달 22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이 ‘물면허’를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강화 전까지는 장내 기능 2시간 의무 교육을 받은 후 시험에서 와이퍼 작동 등 간단한 기기 조작을 하고, 50m 차로를 따라 주행하면 합격이다.

합격률 92.8%에 달하는 ‘물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지난 여름 방학 때는 대학생이 시험장과 운전학원에 대거 몰리기도 했다.

시험 강화 이후에는 의무 교육시간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학원비도 평균 7만∼8만원 오르게 된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면허를 따려는 고3 수험생들도 11∼12월에 시험장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학원가는 예측했다.

청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매년 수능이 끝난 12월에는 수험생 응시자들이 많이 몰렸는데, 올해는 면허시험 강화를 앞두고 있어 더 많은 고3 학생이 시험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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