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익산·해남·음성 잇따라 고병원성 AI 검출…방역 비상

천안·익산·해남·음성 잇따라 고병원성 AI 검출…방역 비상

입력 2016-11-18 14:12
수정 2016-11-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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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홍콩·베트남서 유행했던 H5N6형…국내서는 처음 확인

서해안을 따라 중부 내륙까지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 가금류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시 풍세면 봉강천 일원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추가 검출됐다.

이곳 봉강천 일원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러스 유형은 두 차례 모두 H5N6형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H5N6형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H5N6형은 중국·베트남·라오스·홍콩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체 감염 사례(세계보건기구 공식 보고 기준)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다른 나라에서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AI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천안 봉강천 10㎞ 내 방역대인 곡교천 3곳에서 60여점의 야생조류 분변을 수거해 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분변 수거 주변 예찰 지역 안에 있는 67개 농장 278만 마리의 달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 조처도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AI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천안 봉강천에서 AI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지 13일 뒤인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소재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 시료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같은 서해안 라인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2천여 마리가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산란계 4만여마리와 인근 3㎞ 이내 3개 농가의 닭 200마리 등 4만200여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이들 닭이 낳은 달걀 7만5천개와 사료 30t도 함께 매몰 처분했다.

또 AI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6개 농장 가금류 21만500마리(닭 19만1천마리, 오리 1만9천500마리)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처하고, 방역 및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하루 뒤인 16일에는 내륙인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가의 육용 오리 1만여 마리 가운데 2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전날까지 해당 농장주가 소유한 인근 다른 농장의 오리까지 포함, 2만2천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이틀 뒤 이 농장 오리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앞서와 같은 H5N6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되자 반경 500m 이내 지역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데 이어 반경 3㎞ 이내 지역에 차량 출입을 통제할 이동통제초소를 7곳에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거점소독소도 음성 2곳, 진천 4곳에 설치한 데 이어 음성 지역에 8개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반경 10㎞ 이내 가금류 입식·반출도 금지했다.

방역당국는 신고 농장을 중심으로 3㎞ 내 32개 오리 사육 농가에 대한 시료 채취를 전날 마무리한 데 이어 18일 반경 10㎞ 이내 52개 오리농장을 대상으로 한 시료 채취에 착수한 상태다.

음성 맹동면 이후 다행히 충북 지역을 포함 전국적으로 추가 농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고병원성 AI가 퍼졌던 2014년 1∼4월 109개 농가 180만9천마리, 2015년 2∼3월 42개 농가 70만9천마리를 살처분한 악몽이 있어 음성은 물론 인근 진천과 증평 등 가금류 농장이 밀집된 지역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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