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진태에 일침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손석희 김진태에 일침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18 09:42
업데이트 2016-11-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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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던진 말이다.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을 폄하한 발언이다. 이에 JTBC ‘뉴스룸’에서 앵커 역할을 맡은 손석희 JTBC 사장이 이런 발언에 일침을 가하는 발언을 남겼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최순실 특검법’ 통과에 반대하며 던진 말이다.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을 폄하한 발언이다.

이에 JTBC ‘뉴스룸’에서 앵커 역할을 맡은 손석희 JTBC 사장이 이런 발언에 일침을 가하는 발언을 남겼다.

손 사장은 지난 17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최근 친박계 국회의원들과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한 일련의 ‘망언’들을 정리해봤다.

손 사장은 “‘도와달라’ 읍소 모드를 유지하던 어떤 이는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은 “인민재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당내에서 만들어진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가리킨 말이다.

손 사장은 또 “전임 국무총리는 대통령 하야·탄핵의 목소리에 대해 ‘마녀사냥’ 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다.

‘관제 데모’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만명 못 믿겠다. 침묵하는 4900만명이 있다”, “그 100만명도 모두 자발적 참여자가 아니다”라면서 촛불 민심을 폄훼한 일도 거론됐다.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언급한 점도 짚고 넘어갔다.

손 사장은 “그래서였는지 이번 주말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고 있고 “물러날 만큼 큰 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이 대통령과 그 주변의 판단인 듯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남겼다.

“지난 며칠 사이,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 정면 돌파의 말과 말들. 그 모든 것들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혹은 바뀔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는 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오늘 노벨상 수상식 불참 소식이 전해진 밥 딜런은 이렇게 노래한 바 있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 것인가를 웨더맨이 없어도 우리는 알 수 있다(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now which way the wind blows).’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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