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검찰 나온 이재용, 새벽까지 ‘대통령 독대’ 등 조사

8년만에 검찰 나온 이재용, 새벽까지 ‘대통령 독대’ 등 조사

입력 2016-11-14 07:00
수정 2016-1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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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작년 7월 대통령 비공개 면담·정유라 지원 의혹’ 캐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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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를 마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탄 차량이 14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운전석 뒤에 설치된 파란 가림막 뒤로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조사를 마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탄 차량이 14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운전석 뒤에 설치된 파란 가림막 뒤로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2시께까지 조사했다.

그가 수사기관에 출석한 건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후 8년 만이다.

조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지하주차장에 준비된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창문에는 짙게 선팅이 돼 있었고, 뒷좌석 쪽은 이 부회장의 모습이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별도의 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삼성 관계자 5∼6명이 조사가 끝나기 한참 전부터 주차장 주변 등에서 이 부회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검 당시 14시간가량 조사받았던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아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짧게 말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수사본부는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내는 데 당시 면담의 영향이 있었는지 등 출연 배경도 조사 대상이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 부회장을 포함한 일부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비공개 면담’과 관련해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같은 날 나와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했다.

삼성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매 및 관리, 말 이동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다.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모나미를 통해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샀다는 의혹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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