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분변서 고병원성 AI확진…천안 양계농가 긴장

철새 분변서 고병원성 AI확진…천안 양계농가 긴장

입력 2016-11-11 11:29
업데이트 2016-11-11 11: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철새 분변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양계단지가 밀집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양계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천안시와 양계농가들에 따르면 AI에 감염된 철새 분변이 발견된 동남구 풍세면 용정리· 남관리 경계인 봉강천변은 양계농가에서 불과 300∼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시료가 채취된 지점 반경 500m 이내는 6개 농가가 닭 17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들 농가를 제외하곤 다른 닭, 오리사육장이 흩어져 있지만 대부분 농민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정한 구제역과 고병원성 AI 특별방역기간(10월∼2017년 5월) 초반부터 악재에 봉착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은 거의 3∼5년 주기로 AI가 발생해 지난 2014년 1월 51개 농가에서 사육 가금류의 63%인 165만4천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380여만 마리를 땅에 파묻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풍세면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이미 5차례에 걸쳐 AI 상습적이다시피 발생해 충남도와 정부도 위험지역으로 분류해 예찰 활동을 강화해왔다.

고병원성 AI이 확진되자 시는 즉시 현지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시행과 함께 생석회 살포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해당지역 반경 10km 이내에는 9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약 300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그러나 철새 분변이 채취된 날짜가 지난 10월 28일이라 이동제한이 1주로 제한된 닭의 경우 시효가 이미 지났고 14일로 돼 있는 오리의 경우도 사실상 종료, 사육농가에 확산 없이 지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양계농민 신원섭씨는 “닭 9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분변 시료가 채취된 곳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오늘 아침도 정신없이 차단방역을 했다. 아직은 별일 없지만 만일 고병원성 AI가 양계농가로 번지면 정말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철새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 판정이 났으나 농가에서 보고된 발병사례는 없다. 가금류 이동 금지와 차단방역에 주력하면서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