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들, ‘최순실 딸 특혜입학 의혹’ 총장 사퇴 요구 시위

이대 교수들, ‘최순실 딸 특혜입학 의혹’ 총장 사퇴 요구 시위

입력 2016-10-19 09:24
수정 2016-10-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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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이래 처음…대학측 해명에도 의혹 계속 불거져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에 이어 현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딸의 특례 입학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화여대 교수들이 19일 오후 집회를 열고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것은 이 학교가 개교한 1866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를 연다. 집회에는 50∼100명의 교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이른바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과 관련해 학사행정·입학 관련 의혹들이 봇물터지듯 보도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학 본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총장이 사퇴하거나 해임되지 않으면 20일부터 교내에서 교수·학생·교직원과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지난 17일 최씨 딸의 입학과 관련해 특혜는 없었으며 다만 일부 학사관리가 부실한 점을 인정하는 해명을 하면서 최총장의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하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정씨가 특혜 입학했으며, 학교생활에서도 출석과 학점 부여 등에서 각종 특혜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정씨는 체육특기생 면접 평가장에 국가대표팀 단복을 입고 메달을 지참하고서 참석했다. 이때 입학처장이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 딴 학생을 뽑아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입학처장은 ‘면접 대상자 가운데 여러 명이 국가대표 단복을 착용하고 메달을 들고 왔는데 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라고 알려줬을 뿐이며 반영 여부는 면접위원들의 재량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정씨가 입학원서를 쓴 해에 승마 종목이 체육특기생으로 처음 포함된 점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이미 2013년 5월부터 계획됐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대상 종목이 늘어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5년 입학한 정씨는 첫 학기에 대다수 과목에서 F를 받으며 평균 학점 0.11을 받았다. 지난해 2학기를 휴학한 정씨는 그러나 올해 1학기 2.27점, 여름 계절학기는 3.30점을 받았다.

성적이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올해 1학기 변경된 학칙이 있었다. 이대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는 내용으로 학칙을 바꿨다.

이 학칙 개정이 정씨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은 “오히려 교수 재량으로 불투명하게 이뤄지던 부분을 규정으로 명확히 한 것”이라며 “정씨 뿐 아니라 체육특기자 13명, 교육·간호실습 등으로 대체출석 인정 요청한 748명이 새 규정의 적용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학 측도 정씨가 제출한 대체 리포트가 부실한데도 학점을 주는 등 학사관리가 일부 부실했던 점은 인정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공개한 정씨의 리포트를 보면 말 고삐를 푸는 법을 소개하며 ‘망할새끼’, ‘웬만하면 비추함’ 등 비속어가 버젓이 쓰여 있다.

대학 측의 해명에도 의혹은 더 불거지고 있다. 지난 계절학기 중국에서 이뤄진 한 실습수업에서 담당 교수가 정씨에게만 따로 비용지불 방법을 공지하는 등 ‘특별 관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지난 1학기 한 수업에서는 정씨가 거듭 결석하자 교수가 ‘얘는 이미 F다’라고 수업시간에 말했는데도 결국 학점을 받아갔다는 대자보도 학내에 붙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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