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金 배추 지켜라”…수확 끝난 배추밭에 전기 울타리까지

“남은 金 배추 지켜라”…수확 끝난 배추밭에 전기 울타리까지

입력 2016-09-26 15:37
업데이트 2016-09-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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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추밭에 전기 울타리까지 등장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1차로 수확을 끝낸 고랭지 배추밭 풍경이다.

경사진 드넓은 배추밭에는 배추가 듬성듬성 남아 있다.

”남은 金 배추 지켜라”…배추밭에 전기 울타리
”남은 金 배추 지켜라”…배추밭에 전기 울타리 배춧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1차로 수확을 끝낸 고랭지 배추밭에 상품가치가 약간 떨어지는 남은 배추라도 지키고자 전기 울타리가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버려진 배추 아닙니다”
”버려진 배추 아닙니다” 배춧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1차로 수확을 끝낸 고랭지 배추밭에 상품가치가 약간 떨어지는 남은 배추라도 지키고자 전기 울타리가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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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의 배추는 출하를 끝냈기 때문에 언뜻 보면 버려진 배추밭 같다.

그러나 전기 울타리는 배추밭 입구에 ‘이 밭은 수확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설치됐다.

감전위험과 접근금지 표지판으로 전기 울타리 설치를 알렸다.

추석 이후에도 계속되는 금값 배추를 지키기 위해서다.

워낙 배춧값이 좋아서 출하를 마치고 남은 배추도 지키려는 노력이다.

예년 같으면 최고의 배추를 출하하는 1차 수확을 끝낸 배추밭의 배추는 품질이 비교적 떨어져 상품성이 없어 방치하거나 갈아엎기 일쑤였다.

값이 폭락하면 상품성이 있어도 유통비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창 대관령이나 강릉 왕산면 등 수확이 끝난 고랭지 배추밭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몇 포기씩 뽑아가도 문제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농민 정모(65·평창군 대관령면) 씨는 “배춧값이 워낙 좋아서 예전 같으면 버리던 약간의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도 올해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1차 출하하고 남은 배추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수확을 끝낸 경사진 배추밭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기 울타리까지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배추 관리는 마찬가지다.

‘버려진 배추밭이 절대 아니다’라고 인근 주민이 전했다.

1차로 좋은 배추를 출하하고서 속이 차지 않아 아직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를 더 키우는 중이라고 했다.

밭에는 아직은 속이 꽉 차지 않은 배추가 이렇게 남아 있다.

옆에는 출하하면서 버려진 배추가 나뒹굴었다.

이 주민은 “상품성이 좋고 양이 많은 1차 수확은 서울로 출하하지만 이렇게 남은 것은 강릉이나 원주 등 가까운 지역이나 대형 식당 등에 출하하거나 판매한다”라며 “요즘은 배춧값이 좋아 이 정도면 100만 원 이상을 받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석 직전 1포기에 1만 원 이상하던 배춧값은 여전히 작년보다 3배가량 비싸고 고랭지 무도 2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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