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은 2천만원 이상…안민석 의원 “관리감독 강화할 필요”
전국에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대안학교가 170곳에 이르며 이 중 38곳은 연간 학비가 1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마지막으로 현황 파악이 이뤄진 2014년 기준으로 17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61곳, 서울 26곳, 인천 3곳 등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인가 대안교육시설 중 38곳은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3곳은 연간 학비가 2천만원을 넘었다. 연간 학비 1천만원 이상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천700여명이다.
가장 비싼 곳은 경기도에 있는 A 국제학교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이 학교의 학부모 부담금(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은 연 2천228만원에 달했다.
역시 경기도에 있는 또 다른 B 국제학교는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 1명당 연간 2천2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C 대안학교는 종교·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며 학비는 2천6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천만원 이상 학비를 받는 미인가 대안학교 중 13곳은 부적응 학생 교육, 12곳은 종교·선교, 5곳은 국제교육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안 의원은 그러나 고액 학비를 받는 대안학교들이 대부분 일종의 국제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가짜 대안학교인 비인가 국제학교는 ‘금수저 학생’들만 다니면서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당국이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