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당서 60대 여성 습격한 중국인 용의자 검거했지만…

제주 성당서 60대 여성 습격한 중국인 용의자 검거했지만…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9-18 10:19
업데이트 2016-09-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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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18일 아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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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첸모씨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첸모씨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첸모씨가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9.17
연합뉴스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피해 여성이 18일 아침 사망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61·여)씨는 전날인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분쯤 혼자서 남아 기도를 하다 중국인 첸모(50)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흉부에 찔린 상처가 깊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성당 안을 침입한 첸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렸다.

사건 직후 의식이 있던 와중에 119구급대에 “공격당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이후 의식을 잃고 긴급 수술을 받아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전날인 17일 범행 7시간만인 오후 4시 5분쯤 서귀포시 보목동 모처에 숨어있던 첸모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중국인 피의자 첸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첸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입국, 22일 출국 예정인 관광객이다.

경찰은 첸씨에 대해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을 때 첫 번째 아내와 두 번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 도망갔다. 여자에 대한 반감·원한이 깊은 와중에 마침 성당에서 여성이 혼자 기도를 하고 있어 갑자기 전 아내들이 생각이 나서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첸씨는 “범행이 이뤄진 성당에는 숙소 부근에 있어 회개하려고 갔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첸씨가 전 아내와의 문제로 범행했다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여성 혐오 범죄로 봐야 하겠으나 흉기를 들고 성당에 간 점 등 앞뒤가 맞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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