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살해한 친오빠 “애완견 악귀가 씌어서 죽였다”

여동생 살해한 친오빠 “애완견 악귀가 씌어서 죽였다”

입력 2016-08-20 11:23
업데이트 2016-08-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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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흉기 살해때 엄마는 둔기로 옆구리 때렸다” 진술

여동생을 살해한 친오빠가 “동생에게 기르던 애완견의 악귀가 씌어서 죽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19일 살인 등 혐의로 검거한 A(26)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20일 밝혔다.

함께 붙잡힌 A씨 어머니(54)도 “딸에게 악령이 쓰였다”며 비슷한 진술을 했다.

A씨는 여동생 B(25)씨를 살해하기에 앞서 기르던 애완견을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악귀가 들었다”는 이유로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애완견을 죽인 뒤 여동생이 손을 떨면서 어머니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해서 애완견에 들었던 악귀가 옮겨간 것으로 생각해 여동생을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목을 수차례 찔러 죽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어머니는 여동생의 옆구리를 둔기로 때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 등의 정신병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어머니와 함께 전날 오후 4시 15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있는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시신은 목 부위에 흉기 상흔이 있고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로 발견됐다.

범행 이후 달아났던 A씨는 아버지의 자수 권유로 경찰서로 향하던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21일 B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조사하고 A씨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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