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남아 이모에게 폭행당해 숨져…나주경찰 브리핑

3살 남아 이모에게 폭행당해 숨져…나주경찰 브리핑

입력 2016-08-11 11:10
업데이트 2016-08-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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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전남 나주경찰서에 전날 3살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20대 이모가 유치장에서 경찰서로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압송되고 있다. 용의자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많이 떨리고 무섭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나주경찰서에 전날 3살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20대 이모가 유치장에서 경찰서로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압송되고 있다. 용의자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많이 떨리고 무섭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0일 전남 나주에서 몸에 다수의 멍 자국이 있는 채 발견된 3살 남자 아이는 이모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나주경찰서는 11일 전날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한 A(25·여)씨를 1차 조사한 결과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조카가 말을 듣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B군이 수차례 설사를 하며 침대시트에 변을 묻히는 데 화가 나서 조카의 목을 졸랐고, 욕실로 데리고 가 몸을 씻기다가 구토를 하자 화가 나 욕조 물에 머리를 5회 가량 넣었다고 자백했다.

조카의 어머니인 언니 대신 조카를 돌보는 과정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B군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학대 사실이 드러나면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를, 나아가 살인의 고의성 여부가 드러나면 살인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다음은 사건 관련 나주서가 이날 밝힌 브리핑 내용.

-- A씨 정신병 있나.

▲ 조울증으로 병원에서 확인됐다. 2013년 7월 지적장애 3급 판정받았고, 병원에서는 조울증 처방 받았는데 분노조절장애도 치료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투약하고 있다. 일반인처럼 사는데 지장 없다. 약 복용은 지속했고 당일 복용 여부는 조사 중이다.

-- 자살시도 경력은.

▲ 2015년 신고 기록 있다. 구체적 경위 확인 중이다.

-- B군 친모 장애있나.

▲ 판명받은 바 없다. 나이는 29세이다.

-- 친모는 학대 몰랐나.

▲ 조사 중이다. 묵인하거나 현재 조사된 바로는 묵인했다고 볼 증거 없다. 7월말 쯤 샤워하다가 넘어졌다고 들어 그런 줄로 알았다고 한다. 묵인 여부는 조사하고 있고 이것이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될 것인가도 조사 예정이다.

-- 혐의 적용은.

▲ 부검 이후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고 향후 조사 상황을 봐서 적용법률을 판단하겠지만 긴급체포한 혐의는 살인이다. 고의 여부는 미필적 고의라고 하더라도 살인죄가 적용된다.

-- A씨가 조카 심폐소생술 했다는데.

▲ 아이가 의식 잃어 심폐소생술 했고 깨어나지 않아 119 신고했다.

-- 멍 자국은 심폐소생술 흔적인가.

▲ 다발성으로 나타나 육안으로 크게 나타난 것 없고 부검해봐야 알 수 있다.

-- 사인은 질식인가.

▲ 아직 말하는게 적절하지 않다. 당일 목을 조르고 머리를 욕조에 넣었다 빼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사인은 부검으로 밝히겠다.

-- 생활은 어떻게 했나.

▲ 피의자 특정 직업 없고 기초생활수급자다. 집은 친아버지 명의다. 월 51만원 기초수급비 받았다. 부모와 같이 살았는데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 설사를 심하게 했다는데 이유는.

▲ 진술에 의하면 평소에도 대변을 좀 못가린다는 증언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범행 당일은 조금 무른 변을 설사라고 표현한 것이다.

-- 어린이집 최근 다녔다는데.

▲ 조사 중이다. 2015년 11월 23일부터 등원했고 올해 7월 15일부터 등원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친모와 함께 산 것은 3∼4월. 엄마는 왔다갔다 했다.

-- 아이 장애는.

▲ 확인되지 않았다.

-- 이웃이 시끄럽다고 신고하지 않았나.

▲ 주변인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 욕조 넣어다 뺀 것은 사실인가, 진술인가.

▲ 1차 진술 근거한 내용이다. 방에는 피의자와 아이만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이동식 욕조가 있어 물이 담겨진 것이 확인됐다.

-- 살인 혐의 외 추가 혐의 적용은

▲ 아동학대에 대해 추가 조사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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