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충격”…이정현 새누리 대표 선출 호남민심 ‘흔들’

“신선한 충격”…이정현 새누리 대표 선출 호남민심 ‘흔들’

입력 2016-08-10 14:31
업데이트 2016-08-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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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두 野’ 호남 민심 경쟁에 새누리당도 본격 가담

새누리당 첫 호남 출신 대표의 탄생에 호남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호남에 소홀했던 집권 여당 대표로 이정현 의원이 선출되면서 호남이 최소한 무관심, 소외 대상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두 야당의 ‘텃밭다툼’의 틈을 새누리당이 비집고 들어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호남 구애가 불붙으면 지역민에게는 달가운 일로 여겨진다.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의 반응이 뜨겁다.

반신반의했던 시민들은 10일 지역구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신선한 충격’으로 반기며 지역과 정계 지형변화 등을 예측했다.

순천시 연향동에 사는 직장인 구모(41)씨는 “이 대표가 내세운 ‘예산 폭탄’의 실효성 논란은 있었지만 그를 연거푸 의원으로 선출한 순천의 민심에는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여권의 지원을 끌어내 순천대 의대 유치 등 지역 현안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조정관 교수는 “호남 기반 야당이 영남 출신 대선 후보를 내세우듯 영남 기반의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당 대표를 뽑으면서 총선 이후 갈 길을 고민해온 새누리당에 새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지자자들 입장에서는 호남출신 여당대표 후보의 불안감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보완한 측면도 있지만 점잖은 경륜파나 다선 출신보다 뚜렷한 색깔의 새 인물이 통한다는 시류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정당 구도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양분할 것으로 보였던 대선 호남 표심 경쟁에 새누리당이 뛰어들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신안 하의도를 찾는다.

정계복귀 시기를 조율 중인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지난 7일,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직후 하의도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으로 광주·전남 맹주에 오른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 지지도 하락세가 감지되면서 더민주는 반격을, 새누리당은 틈새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지병근 교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호남을 공략해봤자 결국 투표에서는 더민주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창당해 승리하고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후보 지지 현상이 감지되면서 공략의 여지가 생겼다는 판단이 가능해졌다”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기존 정당에 대한 반감으로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새누리와 더민주의 내부계파 갈등이 물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양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국민의당 지지율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까지 뛰어든 여야 민심경쟁은 호남에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광주 정가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구애를 받으면 선택지도 늘고 지역이 기대할 수 있는 혜택도 커지는 것 아니냐”며 “세속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모든 정당이 호남을 고려하지 않고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 아니라 호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유지하고, 나아가 내년 대선을 전후해서는 무관심이나 소외 지역의 이미지를 벗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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