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가을바람’에 더위 실종

강원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가을바람’에 더위 실종

입력 2016-08-02 09:27
업데이트 2016-08-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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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대기 온도 12∼19도, 종일 초속 5∼8m…피서객 북새통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이다.

바람 한 가닥 불지 않는 무더위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보다.

시원한 바람이 그리우면 바람을 찾아 떠나보자.

한여름에도 가을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강원 태백시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은 거제, 영주 등에도 있지만, 태백 매봉산이 원조다.

매봉산이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기 시작한 때는 2004년이다.

태백시는 수익사업으로 풍력단지를 건설 중이었다.

김대승 태백시 에너지담당은 “풍력단지 건설을 위해 매봉산 정상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피부로 느낀 것이 바로 바람이었다”라며 “그래서 바람의 언덕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라고 말했다.

당시 태백시는 풍력단지 건설 후보지로 매봉산 정상, 두문동재, 삼수령 3곳을 검토했다.

2001년 5월부터 2002년부터 이들 후보지에 대해 풍력자원을 조사한 결과, 매봉산 정상 바람은 ‘격’(格)이 달랐다.

해발 고도는 두문동재가 1천343m로 가장 높았다.

두문동재는 태백과 정선 고한을 잇는 고갯길이다.

매봉산은 1천286m로 두문동재보다 57m 낮았다.

반면 바람 품질은 매봉산이 최고였다.

연 평균 풍속(초속)은 매봉산 8.3m, 두문동재 7.7m, 삼수령 5.2m였다.

바람 세기가 초속 8∼10m이면 작은 나무가 흔들린다는 ‘흔들바람’에 속한다.

2002년 태백시 풍력자원 조사연구 최종 보고서는 매봉산 지역 풍력자원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태백시는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매봉산 풍력발전기 8대를 세웠다.

그동안 매봉산 풍력발전기는 17기로 늘었다.

매봉산 일대는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이다.

고랭지 배추밭 넓이가 100만㎡가 넘는다.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는 한여름에는 ‘초록 바다’로 변한다.

초록 바다를 배경으로 돌아가는 흰색 풍력발전기들이 연출하는 풍광은 이국적이다.

풍경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다.

태백시 풍력자원 조사연구 최종 보고서를 보면 매봉산 바람의 언덕 대기 평균온도는 7월 19도, 8월 12도다.

초가을 기온이다.

여기에 바람도 종일 분다.

7월과 8월 평균 풍속(초속)은 8.07m와 5.37m이다.

탐방객 체감온도는 늦가을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매년 여름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피서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고랭지 배추 재배를 위해 매년 여름 관광객 차량 진입을 막을 정도다.

태백시 관계자는 2일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오르는 순간 폭염이란 단어도 날아간다”라며 “이런 매력 때문에 매년 수많은 피서객이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오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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