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 10명 중 8명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유지해야”

현직교사 10명 중 8명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유지해야”

입력 2016-07-07 07:12
업데이트 2016-07-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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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긴급 설문…62%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

존폐 논란에 휩싸인 학교전담 경찰관(스쿨 폴리스) 제도에 대해 현직교사들 다수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며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교총이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원 등 교총 회원 669명을 대상으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1%가 ‘스쿨 폴리스가 학교폭력 예방과 교내외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응답 가운데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는 13.8%, ‘약간의 도움이 되고 있다’는 48.3%였다.

‘제도 도입 전후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16.9%였으며,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12.9%),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4.6%)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부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담당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사건의 파장은 스쿨 폴리스 제도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학교전담 경찰관은 이제 굳이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학교 자체에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면 학교전담 경찰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총 설문조사에서는 ‘제도를 보완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80.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제가 있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는 15.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의 교사들이 스쿨폴리스 제도가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폐지보다는 제도를 보완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하 회장은 “땅에 떨어진 교권이 회복돼 교사들이 (학교폭력 예방에) 나서서 효과를 거둔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교권이 땅에 떨어진 현실에서 그렇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 1천200명 수준인 학교전담 경찰관을 장기적으로 심리상담사나 교직 등 전문영역 경력자로 대체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가능한 한 여학교에는 여성 경찰관을, 남학교에는 남성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 관련 비위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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