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혁명은 인문학적 상상력 가진 과학자가 주도”

“4차 혁명은 인문학적 상상력 가진 과학자가 주도”

입력 2016-06-29 14:05
업데이트 2016-06-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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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출범 7주년 맞아 정책토론회 열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진 과학기술인이 주도할 것입니다.”

한국연구재단 통합 출범 7주년을 맞아 29일 연구재단 대전청사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 양성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은 늘 신기술에 의해 주도돼 왔다”면서 “통일과 중국의 부상 시대를 맞아 국내 연구중심대학들은 본래의 교육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가치창출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판길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도 “창의적 기술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4차 혁명 시대에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면서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통섭연구와 기초연구 확대를 통해 한국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알파고’ 충격을 계기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은 알파고 충격을 인류 우주 탐사의 시대를 연 러시아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 비유했다.

박 소장은 “알파고는 ‘한국판 스푸트니크’의 기회”라면서 “미국은 스푸트니크 충격을 계기로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설립하고, 교육과정에서 수학과 과학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뉴프론티어 개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학습은 끝내야 한다. 잔뜩 쌓인 혼란스러운 숫자에서 질서를 보고 패턴을 이해하며 숨은 의미를 보는 능력이 미래의 경쟁력”이라면서 “4차 혁명시대에 필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생각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봉 경기대 교수도 “이번 바둑 대결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알파고는 할 수 없는 상상력의 영역이라는 것”이라면서 “상상력의 산실은 인문학인 만큼, 인공지능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인류에게 남은 희망은 인문학”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숙 인하대 교수도 창의적 사고력을 위해 문학과 과학기술간 융합 과제를 발굴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디지털 헬스, 전자화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은 상용화 연구보다는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기초연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오늘 토론에서도 나왔듯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통찰적인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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