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정권, 중국과 상호신뢰 거의 없어”

“김정은 북한 정권, 중국과 상호신뢰 거의 없어”

입력 2016-06-23 17:05
업데이트 2016-06-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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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지안 美 코넬대 교수 “대북관계에 중국이 가진 이점 없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중국과 북한 지도자 간 신뢰 관계가 거의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첸 지안 미국 코넬대 교수는 23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묻혀진 6·25전쟁’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히고 “중국은 김정은 정권을 대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어떠한 이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첸 교수는 ‘중국에게 가치가 있는 전쟁이었는가? - 한국전쟁에서의 중국·북한의 관계 재검토’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냉전 기간에 중국과 북한은 최소한의 상호 이익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냉전 이후 양측은 국제 시스템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개인적인 연’에 의해 소통할 수 있었던 인물들이 사라지자 사이가 점차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중국이 대북관계에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반도의 잠재적 위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날 세미나는 육군3사관학교와 경북대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한국전쟁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마이클 디바인 전 와이오밍대 교수는 연방 정부 기록과 국립문서보관청 문헌, 13개 대통령 도서관 사료 등 미국 내 아카이브의 방대한 자료와 함께 주목할 만한 기록물을 소개하고 기밀 처리된 사료의 범주, 연구자가 접근 가능한 범주를 분류해 제시했다.

그는 “남북한 휴전이 동아시아의 외교와 국제 안보 협의 주된 쟁점으로 남아있는 데다 전쟁에 관한 과거 기록이 발견되고 공개되는 과정에서 대립 요소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전쟁에 대한 결정적인 판단이 나오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캐스린 웨더스비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한국전쟁 전후 모스크바 외무부와 평양 주재 소련 대사관 사이에서 오간 연락 내용이 있는 러시아 외무부 문헌보관소, 북한 당 조직과 상호 교류했던 기록을 가진 소련 공산당 중앙 위원회 기록 보관소 내 한국전쟁 관련 주요 자료를 소개했다.

그는 “이들 보관소 기록은 중요한데도 역사가들이 표면적으로만 다뤘기 때문에 미래 연구를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출발점”이라며 “이들 자료뿐 아니라 동유럽 구소련권 국가 기록까지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한국전쟁 연구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 전문가 외에도 금용백 육군3사관학교장, 오진영 대구지방보훈청장, 미군 참전용사와 가족, 사관생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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