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동 마약양귀비 꽃길’ 씨앗 최초 전달자 추적

경찰 ‘안동 마약양귀비 꽃길’ 씨앗 최초 전달자 추적

입력 2016-06-23 14:04
업데이트 2016-06-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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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가 마약 양귀비로 꽃길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양귀비 씨앗을 전달한 사람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농업기술센터 직원(기간제 근로자)이 “지난해 센터를 찾은 한 방문객이 ‘꽃양귀비(관상용 양귀비) 씨앗이다’며 주고 갔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이 사람을 찾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처음 양귀비 씨앗을 받은 직원은 그 시기는 지난해 8월 전후로 기억하나 전달자는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농업기술센터 방문객 명단이나 센터 안팎 폐쇄회로(CC)TV 녹화화면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해 최초 전달자를 찾을 방침이다.

안동농업기술센터에는 본관 출입구, 비닐하우스, 농장 등에 12개의 CCTV가 있으나 녹화화면은 통상 1개월가량만 보관한다.

경찰은 전달자를 확인하면 양귀비 씨앗을 입수하고, 씨앗을 농업기술센터에 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뉴스를 접한 씨앗 전달자가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씨앗을 주고받은 시간이 오래전이어서 CCTV 화면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농업기술센터에 농촌체험시설 등이 있어 평소 농민이나 시민도 많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초 전달자를 확인해 양귀비 씨앗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와 씨앗을 입수한 과정을 조사한 뒤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씨앗을 받은 농업기술센터 직원도 전면 재조사해 최초 진술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이후 그의 통신내역도 확보해 고의성이나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그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기술센터 직원 조사를 바탕으로 농업기술센터 상급자 등 다른 공무원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다량의 양귀비 씨앗을 파종하고 안동 도심에 양귀비를 심은 만큼 한 점 의혹도 없이 조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안동시는 도민체육대회를 앞둔 지난 3월 낙동강변 도로에 꽃길을 만들며 양귀비와 꽃양귀비가 섞인 꽃을 심었다. 이후 안동시는 지난달 중순 시민 신고로 양귀비가 섞여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모두 캐내 소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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