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항해사가 기지 발휘해 추가피해 막아”

해경 “항해사가 기지 발휘해 추가피해 막아”

입력 2016-06-20 16:36
업데이트 2016-06-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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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 “살인혐의 베트남인 선원으로부터 흉기 빼앗아”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발생한 선상 살인 사건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데에는 항해사 이모(50)씨의 침착한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광진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수사정보과장은 20일 열린 원양어선 ‘광현호’ 살인 사건 브리핑에서 “항해사가 기지를 발휘해 (추가 피해를 막고) 배를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해사 이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날 새벽 2시께 당직근무 후 선실에서 쉬고 있다가 “선장이 죽었다”는 보고를 한 선원에게 받았다고 연합뉴스와의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씨는 이후 갑판으로 나가 선장의 시신을 확인한 뒤 선장을 살해한 베트남인 선원 2명으로부터 흉기를 빼았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베트남 선원이 몸집이 작고 술에 취한 상태여서 흉기를 뺏을 수 있었지만, 피가 묻어 미끈거리는 흉기를 뺏는 과정에서 나도 조금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이들 선원 2명을 선실에 감금해 추가 범행 가능성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부산해경은 항해사가 살인혐의 베트남인 선원을 대하는 과정에서도 기지를 발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날 낮 12시가 되기 전 이씨와 마지막으로 교신을 하면서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인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2차례 질문을 했지만 한번은 교신이 끊기고 한번은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인 선원을 강제적 수단으로 결박하거나 감금할지, 너무 억압하지 않으면서 다른 외국인들의 추가 반발을 막을지 항해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광운 803호는 사건발생지인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방 850마일 해상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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