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외국인 선원’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원양어선 ‘외국인 선원’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2016-06-20 16:06
업데이트 2016-06-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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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선원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원양어선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원양어선 선원들이 다문화 형태를 띠게 되면서 한국인과 외국인, 외국인 사이에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불화를 막고자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처음 원양어선을 타는 외국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안전교육과 함께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알려주는 교육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양어선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을 타는 동남아인 등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거나 한국어를 아는 동료와 함께 타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서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을 막고자 여러 나라의 기본적인 문화와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국적 원양어선 선원들의 외국인 비율은 60∼70%에 이를 만큼 외국인 선원들이 주류를 이뤄 다문화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한국 사람에게 지켜야 할 예절을 비롯해 각 나라에서 피해야 할 행동이나 조심해야 할 언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치는 행위, 어깨동무하는 등의 행위들이 친근감을 표시할 수도 있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피해야 할 행위인 경우도 있다.

별다른 의미 없이 한 행동이나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적대감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나라마다 기피하는 음식을 비롯해 싫어하는 음식 등에 대해 요리장이 신경을 쓰도록 하고 있다.

대형 원양어선 선사에서는 각 대리점에서 선원 공급과 교육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외국인 선원과 함께 선장이나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구타나 가혹 행위 등을 하지 못하게 하고 다문화 선원들을 잘 융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업체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배 안에서 구타 등 가혹 행위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 원양어선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외국인 선원들도 인권의식이 깨어 있어 구타 등 가혹 행위가 있으면 경찰에 곧바로 신고한다”며 “외국인 선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며 일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교육을 하더라도 폐쇄된 배 안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과 같은 불상사를 원천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늘어난 다문화 흐름이 고된 업무를 하는 선원들 사이에는 더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기본적인 인성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알고 선원들 사이에 진심으로 소통하는 노력만이 이번과 같은 불상사를 막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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