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하던 50대 부부 숨져…“남편, 아내 살해추정”

이혼 소송하던 50대 부부 숨져…“남편, 아내 살해추정”

입력 2016-06-20 13:43
업데이트 2016-06-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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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이던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33분께 경찰에 한 여성(53)으로부터 “아는 언니가 부부싸움을 한 것 같은데 전화를 받지 않아 안전한지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5분 뒤 A(58)씨 아파트에 도착, 이 여성과 함께 초인종을 눌렀고,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누구냐”고 물었다.

경찰임을 밝히고 “문을 열어달라”고 했지만 A씨는 더이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4분 뒤 신고자가 말해 준 현관문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진입, 안방에서 목 부위를 자해해 피를 흘리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의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11시 48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결국 A씨는 숨졌다.

A씨의 양쪽 손목에도 자해 흔적이 나왔다.

작은 방에서는 A씨의 아내 B(5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목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자해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 2개와 제초제 등이 발견됐고, A씨가 자녀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잘 살아라”라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며, 유서 형식의 메모를 A씨가 작성한 게 맞는지 필적을 감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A씨가 이혼 소송 중 갈등으로 B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은 과거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전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족과 지인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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