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7명 등 무참하게 살해
선상반란 발생한 선박 광현 803호
인도양에서 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부산 광동해운 소속 광현 803호(138t) 원양어선.연합뉴스
‘페스카마호 사건’은 1996년 8월 2일 새벽 사모아섬 부근 해상에서 어업기지로 회항하던 온두라스 국적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 15호’(254t급)에서 발생했다.
중국 동포 선원 6명은 열악한 작업조건 등에 반발해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선원 11명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피의자들은 한국인 선원 6명을 흉기로 살해해 바다에 버렸다. 반란에 동조하지 않은 다른 중국 동포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냉동창고에 가둬 동사시켰다. 나머지 한국인 실습기관사 1명은 산 채로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가해 선원들은 범행을 은폐하려고 흉기를 바다에 버리고 선박 내 핏자국을 지운 뒤 무선교신장치의 선을 절단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이들은 배가 일본 근해로 표류해가자 생존선원과 배를 함께 침몰시킨 뒤 일본으로 밀입국하려고 어창을 뜯어 나무 보트 2개를 만들기도 했다.
1996년 12월 부산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가해 선원 6명은 1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4월 항소심에서는 주범을 제외한 5명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며, 같은 해 7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