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업자의 불량양심…전염병 걸린 닭 1500여 마리 도로에 버려

양계업자의 불량양심…전염병 걸린 닭 1500여 마리 도로에 버려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7 16:17
업데이트 2016-06-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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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걸린 닭 1500여 마리 도로에 버린 40대 양계업자 입건
전염병 걸린 닭 1500여 마리 도로에 버린 40대 양계업자 입건

전염병으로 집단 폐사한 닭 1500마리를 도로변에 무더기로 버린 양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17일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북 익산과 김제 2곳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난 3일부터 닭들이 전염병에 걸려 폐사하는 것을 발견했다. 초보 양계업자라 당황한 김씨는 인근 가축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폐사를 막지는 못했다. 감기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해열제를 먹였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죽은 닭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가 되자,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익산의 빈 양계장이 폐사한 닭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죽은 닭이 계속 늘면서 양계장이 가득 차자, 김씨는 8일부터 익산과 김제 양계장을 오가던 도로에 닭을 몰래 버렸다.

무단투기한 죽은 닭은 첫날 20여 마리였으나 점차 늘어나 이후에는 매일 100마리에서 최대 200마리씩 버리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김씨가 15일까지 전부 버린 닭은 1500여 마리에 달했다.

뒤늦게 김씨가 담당 지자체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결과, 닭들의 폐사 원인은 제3종 가축전염병인 전염성 기관지염(IB)으로 드러났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기관지염은 전염성이 강하고, 집단 폐사나 산란율 저하 등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 감염을 막으려면 땅속에 묻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도로에는 죽은 닭 1500여 마리가 나뒹굴고 있었지만, 김씨는 더는 손을 쓰지 않았으며 동네 주민들도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김씨를 적발한 경찰 관계자는닭이 집단으로 죽으면 역학조사를 의뢰, 원인이 밝혀지면 땅속에 묻거나 가축전문처리업체에 맡겨야 한다김씨가 초보 양계업자여서 도로에 갖다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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