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라 부르며 장애인에 접근…스마트폰 개통 사기친 20대 검거

‘오빠’라 부르며 장애인에 접근…스마트폰 개통 사기친 20대 검거

유대근 기자
입력 2016-06-15 17:41
업데이트 2016-06-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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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뒤 개통이력 없애주겠다“ 거짓말…중고로 팔아 145만원 챙겨

장애인에 스마트폰 사기친 20대 검거
장애인에 스마트폰 사기친 20대 검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애인 남성에게 접근, 이들의 명의로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중고시장에 팔아넘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5일 페이스북으로 장애 남성들을 유인해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중고시장에 팔아넘긴 혐의(준사기)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장애인 남성 3명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명의를 빌려주면 50만원을 빌려주겠다“고 속여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해 기기를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팔아넘겨 145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페이스북에서 ‘장애인학교’ 등을 검색했다. 출신 학교가 장애인학교로 표시된 남성들에게 “멋지다”면서 “오빠 우리 만나서 놀까” 등의 쪽지를 보냈다. 프로필 사진은 여성 사진으로 올려두고 ‘오빠’ 호칭을 쓰며 자신이 여자인 척했다.

이 쪽지를 받은 사람은 지적장애 2급 20대 남성 A씨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실제 장애인 남성들이었다. A씨는 김씨가 실제 여성이라고 믿었고 만남에 흔쾌히 응했다. 약속 장소에서 나타난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20대 초반 남성 김씨였다.

김씨는 A씨에게 페이스북 쪽지를 보낸 여성의 오빠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겨서 내가 대신 나오게 됐다“고 둘러댔다.

그러다 그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개통해야 하는데 명의를 빌려주면 50만원을 주고 개통 이력은 1∼2주 안에 없애주겠다“고 A씨를 꼬드겼다. 김씨 말을 믿은 A씨는 함께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가서 최신 스마트폰 2대를 개통해줬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건네받고서 바로 잠적해 기기를 인터넷 중고매장에 팔아 120만원을 챙겼다. 기기 할부금은 모두 A씨가 떠안게 됐다.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유인한 지적장애 2급 B씨는 미납요금 때문에 추가로 스마트폰 개통이 불가능하자 꼼수를 쓰기도 했다. B씨가 원래 갖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빌려달라고 한 뒤 ”전화를 하고 스마트폰을 다른 곳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해 기기를 가로챘다.

역시 인터넷 중고카페에 팔아 25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 3일 같은 수법으로 장애 남성 2명을 유인,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다 김씨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중 한 명이 112 신고를 해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적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속이기 쉬울 것 같아서 장애인만 노려 쪽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모르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 대화를 요청하거나 휴대전화 개통 명목으로 돈을 준다고 할 경우 대부분 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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