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미달 10만명 넘어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근무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인원이 전국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교·대학생 음식업 종사자의 절반이다. 학생들의 ‘열정페이’로 음식업을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학생 근로자 여건은 특히 열악하다. 15~29세 청년 중 고교·대학생 음식업 종사자 월평균 급여는 2008년 58만원에서 2014년 59만원으로 6년 동안 고작 1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열정페이를 받는 15~29세 학생은 전체의 48.3%에 달했다. 이들은 2008년 1만 8000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10만 6000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현상은 극심한 청년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됐다. 15~29세 청년층 중에서 음식업 임시·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인원은 2008년 7만 3000명에서 2014년 18만 8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4년 이 연령대 음식업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이 77.8%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음식업 임시·일용직은 24만 1000명에서 16만 9000명으로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이 중년층을 밀어내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음식업으로 대거 흡수된 현실을 보여 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6-0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