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줘서 고맙다” 목포 집단성폭행 피해 女교사 남자친구 글

“버텨줘서 고맙다” 목포 집단성폭행 피해 女교사 남자친구 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03 15:36
업데이트 2016-06-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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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남자친구 글.
목포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남자친구 글.
20대 여교사가 학부모 등 동네 주민 3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 교사의 남자친구의 최초 제보글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피해 여교사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도와주세요.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여자친구는 몸을 씻지 않은 상태로 다음날 정액과 체모 등 DNA 채증을 완료했다. 큰일을 당하고도 담담하게 버티는 여자친구가 고맙다. 그 때문에라도 이번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충격적인 내용에 진위여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제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40대 A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5월 22일 새벽쯤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학교 20대 여교사 B씨를 성폭행한 혐의다. 학부형인 A씨 등은 B교사와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를 데려다주겠다고 나선 학부형 A씨는 관사에 도착한 뒤 술에 취한 교사를 추행했고, 이어 A씨를 뒤따라왔던 또 다른 학부형과 주민도 차례로 들어와 교사를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국과수 감정결과 교사의 몸에서 이들의 정액이 검출된 점 등을 토대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원칙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폭행 피해를 당한 20대 여교사는 현재 학교에 병가를 제출하고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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