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8000명 가두행진…“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안되면 민란”

부산서 8000명 가두행진…“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안되면 민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03 10:32
업데이트 2016-06-03 1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남권 신공항 발표 앞두고 영남 두토막

이미지 확대
신공항은 가덕도로
신공항은 가덕도로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서 신공항을 가덕도로 유치하기를 원하는 부산시민들이 촛불 문화제를 열고 있다. 2016.6.2 연합뉴스.
정부가 조만간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일 부산에서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신공항 입지가 경남 밀양으로 정해지면 민란이 일어날 것이란 경고까지 서슴치 않았다.

3일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촛불 문화제’가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8000여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주변에 “가덕도 신공항 안 되면 민란이 일어난다”, “가덕은 국토확장, 밀양은 옥토훼손”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놨다. 참석자들은 “깜깜이 용역 NO NO”, “삼면 바다 놔두고 산 중턱에 공항은 안 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가덕도 유치를 주장했다.

문화제에는 김세연, 하태경(새누리당),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더불어민주당) 등 6명의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김세연 의원은 단상에 올라 “정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상태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을 하고 있어 부산이 영남권 시도 단체장이 합의한 ‘신공항 발표 때까지 유치 활동 중단’이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춘 의원은 “국토부 장차관 모두 대구·경북 사람이다. 정치적인 논리로 밀양 가는 거 막자”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한 대표는 단상에 올라 “가덕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경북X, 국토부장관도 대구X”이라며 이들이 짜맞추기로 신공항 입지를 밀양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대표는 “가덕도가 안되고 밀양이 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이 정신분열증에 걸리면 나라에 위기가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쯤 송상현 광장 쪽으로 시민들의 가두행진이 시작되며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면서 ‘신공항은 가덕도로’라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시민운동본부는 다음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역에서 한 차례 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총 23개의 부산지역 공공기관 CEO들과 임직원 300여명은 오는 4일 오전 가덕도 대항에 위치한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오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가덕 신공항 후보지 ‘릴레이 방문’도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