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진상조사위 소집해 사실 확인키로
경희대 문과대 현 학생회장이 전임 문과대 학생회장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임 학생회장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30일 경희대에 따르면 박원규 현 48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최근 “역대 문과대 학생회장들의 지속적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다”는 대자보를 학교 게시판에 붙였다.
이 대자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해 2월 새내기새로배움터(새터)를 준비하던 중 버스업체로부터 ‘학생회장 개인 계좌’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날은 버스업체가 학교 행정실과 실랑이를 한 날이었는데 ‘아무 문제없으니 걱정 말고 추진하시면 된다’며 연락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사드시라고 ‘수십만원’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예전만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단 사과의 말을 들었다”며 지금까지 다른 회장에게도 다 드린 돈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버스업체가 당부했다고 적었다.
박 회장은 학내 언론 인터뷰에서 “대자보엔 언급하지 않았지만, 43대 문과대학 회장 때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학생들이 낸 새터 비용을 환급하는 형식으로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돈은 사실상 학생들에게서 나온 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금품수수 의혹’을 받은 전임 문과대 회장 7명은 전원 이 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그 역대 문과대학 학생회장들이 답합니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해 “버스회사로부터 돈을 주겠단 전화를 받은 적도 없으며 매우 당황스럽다”며 “안 받았는데 어떻게 증명을 할 수 있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또 “버스 한 대 대절비에 양심을 팔지 않았다”며 “업체들이 먼저 거짓말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만약 그 업체로부터 돈을 정말 받았다면 그쪽에서 먼저 증거를 내놓을 텐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교수·학생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