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2세는 언제?…에버랜드 판다커플 아직은 ‘어린이’

판다 2세는 언제?…에버랜드 판다커플 아직은 ‘어린이’

입력 2016-05-25 10:36
업데이트 2016-05-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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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은 돼야 임신 가능한 어른 판다로 성장



중국이 유럽연합(EU) 친선외교 사절로 벨기에에 선물한 암컷 자이언트 판다 하오하오(好好)가 새끼를 가졌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이 한국에 선물로 보내온 판다 커플의 임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멸종 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자이언트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태어나는 판다는 매년 평균 30마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쥐 정도 크기인 판다 새끼는 매우 연약해 태어나도 일주일 내에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판다의 임신소식은 전세계적인 관심거리이다.

그렇다면 지난 3월 3일 중국이 선물해 용인 에버랜드에 들어온 수컷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는 언제 귀여운 2세를 볼 수 있을까?

적어도 앞으로 3∼4년 후인 2019년이나 2020년은 돼야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이 판다 커플을 키우는 에버랜드 동물원 강철원 프로사육사의 말이다.

그는 러바오와 아이바오 커플을 보살피는 전문 사육사로 판다들과 스킨십을 나눌 정도로 친밀해 ‘판다 아빠’로 불린다.

강 사육사에 따르면 판다가 임신하려면 적어도 만 5.5∼6.5세가 되어야 하는데, 러바오(2012년 7월 28일생)와 아이바오(2013년 7월 13일생)는 오는 7월이 되어야 만 4살과 3살이 된다.

사람 나이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12살에서 13살에 불과해 임신을 논하기도 민망한 나이라는 것이다.

강 사육사는 “지금은 잘 먹고 자라서 임신할 수 있을 만큼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면서 “3∼4년 후에 한 마리라도 건강한 새끼 판다가 태어날 수 있다면 정말 엄청 큰 기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다는 임신 자체가 워낙 어려운 동물이어서 러바오, 아이바오 커플이 2세를 낳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계절번식을 하는 판다는 3∼4월에 발정이 와서 짝짓기하면 95∼16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그해 7∼8월에 출산한다. 빠르면 2월에 발정이 오고 늦으면 9월에 새끼를 낳는 일도 있다.

하지만, 암컷 판다의 임신가능기간이 1년에 1∼3일밖에 안돼 새끼 판다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처람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여기에 염소나 말처럼 출산 직후 일어서서 뛰어다니는 다른 동물과 달리 판다 새끼는 출산 후 몸무게가 100∼200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미숙하다.

눈을 뜨는데만 한 달이 걸리고 70∼80일이 지나서야 기어다니거나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다.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 성장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아 멸종위기동물일 수밖에 없다.

판다는 게을러서 성적욕구가 없다는 말도 있으나 이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성적욕구가 약한 것이라고 강 사육사는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닥칠 판다 커플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고 있다.

강 사육사가 판다의 출산 사례 연구를 하고 있으며, 판다 연구에 최고 노하우를 가진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판다 번식 경험이 없어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임신하게 되면 중국야생동물협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강 사육사는 “여러 동물을 관리해봤지만, 판다만큼 온종일 봐도 새롭고 사랑스러운 동물은 처음”이라면서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 마리라도 건강한 새끼판다를 낳아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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