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장실 살인’ 프로파일러 동원해 심리분석중

경찰, ‘화장실 살인’ 프로파일러 동원해 심리분석중

입력 2016-05-19 16:40
업데이트 2016-05-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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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린건 맞지만 정신분열증 때문일 가능성 조사”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의자 김모씨(34)의 범행 동기를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다각적으로 분석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씨가 여성을 노린 것은 맞다고 인정한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프로파일러 분석과 정신의학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정신분열증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피의자가 진술하는 여성에 대한 반감이나 피해 망상이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것일 소지가 높아 여성혐오 범행이라고 보기는 현재 다소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1시간 반 가량 김씨를 심층 면담하며 심리상태를 분석했으며, 내일 한 차례 더 김씨를 면담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날 프로파일러와의 1차 면담에서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로 임하며 대화를 나눴으며, 아직 분석을 하기에는 면담이 충분하지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미리 남성용 칸에 들어가있다가 피해자 A(23·여)씨가 여성용 칸에 들어오자 세면대쪽으로 나가 밖으로 나오는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전에 이 건물 1층의 주점에서 열흘여간 종업원으로 일한 적이 있어 익숙하기 때문에 이곳을 범행장소로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건물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고, 흉기도 이곳에서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08년부터 모두 4차례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한 전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입원을 했다 올해 1월 초 퇴원한 뒤부터는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3월 가출을 한 뒤 강남역 일대 건물 계단이나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7일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마스크를 썼으며, 회색 운동복에 맨발의 슬리퍼 차림이었다. 그는 범행 동기나 피해자나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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