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
19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씨가 이달초 인터넷에 남겼다고 추정되는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성들에게 자주 무시를 당했다고 했다. 댓글의 내용은 여성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는 욕설이 대부분이다.
문제의 댓글에는 ‘남자 가려가면서 따지고 먹고 버리고’라는 식의 여성혐오 성향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다. 이외에도 ‘클럽X들이 페북에 지가 XX라고 도배해놓고 남자 가려 받는데 안 미치고 배겨’, ‘그 미친X이 남자 가려가면서 페이스북 받는다. 내 지인은 받는데 나는 안 받는다’, ‘죽여버릴까 유영철 될까’라며 살인을 암시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강남 묻지마 살인범 댓글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1월 퇴원할 때 주치의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는 주의를 받았지만,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는 17일 새벽 서초구의 주점 화장실에 들어가는 직장인 A(23)씨를 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강남역 묻지마 사건은 피해자에 대한 추모 물결과 함께 ‘여성혐오’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성이라고 하는 약한 상대를 선택했다’는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변명일 수 있는 피의자의 말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면서 “여성혐오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이 사건을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